서울대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 글로벌지역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알렉산드르 블로크: 노을과 눈보라의 시, 타오르는 어둠의 사랑 노래』, 번역서로 『블로크 시선』 『절망』 『끝까지 살아 있는 존재』 『전쟁과 평화』(공역)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 등이 있다.
『의사 지바고』에서 삶의 찬미는 삶의 아름다움이 열리는 순간을 시화하고 노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은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이 열리고 생명의 기운이 분출되는 순간을 품고 있기에 축복이지만, 결국 인간은 죽는다. (…) 그렇기에 삶에 축복의 순간이 깃들어 있다 한들 결국 삶은 허망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빠스쩨르나끄는 삶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음을 말한다. (…) 지바고가 남긴 시를 통해 그들의 삶은 지속된다. 죽음을 극복하는 삶의 지속에 대한 믿음이 삶에 대한 예찬을 굳건히 한다. (…) 그렇게 「유리 지바고의 시」뿐만 아니라 『의사 지바고』 전체가 죽음을 이기는 삶에 관한 낙관적인 믿음으로 끝난다.
삶은 축복인 동시에 소명이다.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