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보다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스푼을 잡은 손가락에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의 저항감을 좋아했고, 그 스푼을 타고 올라오는 냉기와 몸의 온기가 뒤섞이는 과정을 사랑했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인 2017년, <녹기 전에>를 오픈했다. 일하다보니 종종 삶이 생각났고, 살다보니 자주 일이 떠올랐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산다는 것,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 그 앞에서 어떤 태도를 지닐 것인가 하는 문제라는 것을. 현재 <녹기 전에>에서 ‘생각하는 바를 일에 구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