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조한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4년 3월 <잘하지도 못하면서>

조한웅

키키봉kikibon이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작가이자 초보 러너. 여자친구 금반지를 사주기 위해 참가했던 서울시 정도 600년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10여 군데의 광고회사를 다니다 매일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호화로운 야근생활이 싫어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독신탈출을 위해 아파트까지 준비했지만 결혼 직전에 여자에게 차였고, 어느 날 갑자기 홍대 앞에 카페 리앤키키봉을 운영하며 《낭만적 밥벌이》라는 첫 책을 썼다. 불 꺼진 빈집에 홀로 들어가기 싫어 친구와 술을 마시거나 취해서 친구들과 함께 들어가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싶은 외로운 밤엔 친절한 쇼핑호스트에게 구매 전화를 하고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하는 키키봉의 ‘독신 생활 고백서’ 《독신남 이야기》는 그의 두 번째 책이다. 그 후 카페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작가로서 세 번째 책 《깍두기 삼십대》를 출간하고, 아저씨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캠핑을 다녔다. 이 세 권의 책으로 ‘꽃미남 시리즈’로 유명한 제작사 오보이 프로젝트와 원작 계약을 했고, 독신남에 관련된 드라마 집필 작업에 공동작가로 참여 중이다.

꾸준히 독신남으로 살아가던 키키봉은 불규칙적인 생활로 불어난 몸무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뛰기 시작한다. 좋은 달리기 코스를 뛰기 위해 이사까지 하게 된 그는 단 세 번의 단축 마라톤 대회 출전 경력만으로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까지 참가하게 된다. 이 책은 운동과 담쌓은 그가 상상 속의 그녀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도전을 담은 에세이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깍두기 삼십대> - 2011년 5월  더보기

책머리에 종로5가에서 신촌까지 차를 몰고 간 적이 있다. 목적지가 동대문이었는데도 말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방향치'라 그런 건 아니었다. 이미 나는 종로5가에서 U턴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사실 P턴(좌회전이나 U턴을 하기 위해 우회전을 해서 한 블록을 끼고 도는 것)을 해야 하는 곳이었지만, 그걸 몰랐던 나는 괜한 오기를 부리며 U턴 표지판만을 찾아 직진을 했던 것이다. 엉뚱한 방향으로 30분을 갔다가 같은 시간을 다시 투자했을 때는 결국 제자리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위험하니 속도를 늦추시오. 막다른 길이니 우회하시오. 터널이 나오니 라이트를 켜시오. 차선이 줄어드니 양보하시오. 사막을 횡단할 때도 태양과 별을 보며 방향을 가늠하는데, 30대 여행길에는 나침반 역할을 해줄 무언가가 없었다. 누군가 가리키는 곳으로 갔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고, 파란불에 건너던 횡단보도는 어느새 빨간불로 바뀌어버렸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왔던 길로 돌아가란 말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이기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했다. 카피라이터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카페 창업은 여전히 나에게 낭만적 밥벌이인가. 결혼이 절박한 나이에 마음 또한 동의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모든 고민을 아우를 수 있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묵직한 인생의 현안들을 배낭에 꾹꾹 눌러 담고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속초, 태백, 부산, 통영, 해남, 전주, 안면도, 말레이시아 랑카위, 일본 도쿄…… 나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앞에서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책을 준비하며 언제나 드는 생각은 한 가지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고민도 버겁기만 한 세상에 남의 고민을 엿본다는 것이 과연 유쾌한 일일까? 학창시절 시험을 망쳤을 때 가장 큰 위로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다음에 잘 보면 돼'라는 위로보다 '나도 망쳤어'라는 푸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던 기억이 난다. 고민이 많을수록 사람은 외로워진다. 세상에서 가장 큰 고민은 자기 고민이기에, 어설픈 위로보다는 너만 그런 게 아니야란 말을 건네며 어깨동무를 하고 싶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변의 30대들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멀쩡하게 잘살고 있는 것 같은 친구 녀석들조차 술 몇 잔에 고민남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군, 이라며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학창시절에 겪었던 사춘기가 지금에 와서 아름답게 기억이 나듯, 먼 훗날 오늘의 내 모습을 좋게 기억하려면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함께 여행하며 고민을 공유해준 만화가 이크종과 삼십대가 되도록 철들지 못한 막내아들 때문에 마음 무거우신 부모님, 일본에서 진짜 어른으로 살고 있는 친구 영제, 좋은 자극을 주는 술소나 친구들, 영원한 단짝 일성이에게 내 몫의 행운과 건강을 떼어주고 싶다. 2011년 4월 바다전망 호텔이 보이는 어느 호텔방에서 KIKIBON.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