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해외에 한국 과자를 팔다가, 2019년부터 책방을 운영 중이다. 책방이 안 되어 출판사도 운영 중이다. 출판사도 막막해서 돈벌이가 되는 일은 다 찾아서 다닌다. 오지 말라고 해도 전국 책 축제 다니면서 책 판 돈으로 동네 막걸리를 사마시고 다닌다.
마포 FM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유튜브 채널도 있고, 음원도 출원한 작사가이기도 하다. 파주 DMZ해설사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 동네 곳곳에 책방 하나쯤은 있는 나라를 꿈꾸고 산다.
책방의 신(神)이 되고 싶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책방의 신(神). 그러나 6년째 책방이라고 해보니, 신(神) 말고, 그냥 매운맛만 가득한 곳이 책방이었다. 내가 생각한 책방 운영은 느긋하게 책을 읽으면서 커피 내음 맡으며 점잖은 손님들이 오면 웃으며 반겨주고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런 손님들이 한 번에 수십만 어치 책을 보따리 채로 사들고 가시는 것이었고 그런 손님들이 매일 2~3명이 방문하는 그런 책방인 줄 알았다.
정작 책방의 매운 맛, 신(辛)은 도서관으로 납품한다고 20~30킬로미터는 수시로 도서관을 출입하고, 지원사업이 있나 매일 인터넷을 뒤지며, 인근 책 주문이 오면 단 1%라도 싸게 사보려고 책 도매상을 뒤지는 일이었다. 바깥으로 돈 벌 궁리를 찾느라 온갖 자격증을 따고, 라디오 방송을 한다고 매주 서울을 나가느라 책방을 비운다. 구독자도 많지 않은 유튜브를 운영한다고 혼자 끙끙대면서 영상 편집을 하고 파주 DMZ해설사를 하겠다고 파주를 뒤지고 다닌다.
책방의 신(神)이건 신(辛)이건 무슨 상관인가? 나는 책방으로 먹고살고 있고, 그 책방으로 인생을 하나씩 다듬어 가는 중이니 말이다. 신(神)이 되기 위해 이 책이 전국 방방곡곡 도서관에 들어가길 바란다. 누가 뭐래도 책방의 신(辛)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