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스토너》 《킹덤》 《시인》 《행복의 지도》 《우주, 시간, 그 너머》 《나보코프 문학 강의》 《모스트 원티드 맨》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이처럼 20세기 이후의 급격한 기술발전을 가능하게 한 두 이론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 바로 맥스웰이라고 주장한다. 맥스웰이 수학이라는 언어를 무기로 삼아, 그때까지 금과옥조로 여겨지던 뉴턴 역학의 아성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맥스웰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수학도 하나의 언어라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언뜻 보기에는 이게 뭔 소리인가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우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수학이란 난해한 기호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잘 아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멋진 도구가 된다는 점. 예를 들어,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영어가 난해한 기호의 집합으로만 보이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영어 역시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일 뿐이니 수학과 같지 않은가. 둘째, 일단 수학이라는 언어를 터득하고 나면 맥스웰이 그랬듯이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 글자를 모르던 사람이 글자를 깨친 뒤의 변화를 상상해보면, 이것 역시 수학과 언어 사이의 공통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