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로 『대홍수: 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20년의 경험』(그린비, 2009),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민족주의』(도서출판 길, 200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멕시코 혁명과 영웅들』(까치, 2006), 『라틴아메리카, 미국, 세계』(공역, 까치, 2010) 등이 있다.
이 책은 필자가 1990년 2월에 제출한 학위논문 『라틴아메리카 사회구성체 논쟁:1960-80년대 논의를 중심으로』를 거의 수정 없이 활자화한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지적 흐름을 소개하고 도입하는 노력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았다. 사회과학계에 한정시켜본다면 1970년대 후반부터 소개된 종속이론과 이에 관련된 사회이론들을 들 수 있다. 종속이론이 한때나마 우리 지성계의 한 흐름을 지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지식사회학적 논구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당시 라틴아메리카 사회이론의 수용에 있어서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일본이나 미국 학계에서 재해석되거나 걸러진 이론적 조류들이 먼저 소개됨으로써 라틴아메리카 학자들의 본래 업적이 변형된 형태로 전달되었다. 다음으로 라틴아메리카 사회이론들에 내재하는 다양한 이데올로기적 흐름이 차별적으로 이해되기보다는 발전론적 관점이 투영된 일정한 경향의 이론들만이 중점적으로 소개되었다. 필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 라틴아메리카 사회과학의 발전을 역사적으로 추적하고 이 바탕 위에서 그곳 사회이론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