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 출강하다가, 삶의 기초를 튼튼히 다시 세우기 위해 대학 강의를 중단했다. 그 후 10여 년에 걸친 자연 농업, 자연 건축, 자연 의학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했다.
2000년 가족과 함께 강원도 원주 근교의 회촌 마을에 정착하여 살림집을 손수 짓고 생활하고 있다. 2007년 현재 대안 건축 학교라 할 수 있는 흙집 학교 '흙처럼 아쉬람'을 운영하며 보금자리를 손수 지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일주일 만에 배우는 흙집 짓기' 강좌를 열고 있다.
흙집을 지을 때 몸과 마음이 하나 되니 영혼이 기뻐한다. 그래서 흙집 짓는 과정이 즐겁기만 하다. 주변에서 "집 한 채 지으면 십 년 늙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집 한 채 지으면 십 년 젊어지는 느낌이다. 흙집 짓는 재미가 그만이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적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손수 흙집을 짓고 나서 흙집을 바라보면 자기 자신이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용솟음친다. 삶이 더 이상 두렵지 앟으니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흙집을 한 채 짓는다는 것은 자연의 훌륭한 의사를 주치의로 모시는 것과 같다. 흙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