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전남 화순에서 출생하였으며 2010년 <오늘의 동시문학>으로 등단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둘이서 함께』, 『얼굴에 돋는 별』이 있으며,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동시를 쓰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가로수는 젖은 옷을 널어 말리고, 꽃들도 젖은 얼굴을 펴 말리고, 매미도 젖은 노래를 내어 말리고 있습니다. 손차양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차암 고마운 해님입니다. 어디선가 바람 한 줄기 다가와 꽃잎에 얹힌 물방울을 털어 내줍니다. 차암 고마운 바람님입니다. 꽃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웃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나눠 주는 미소입니다. 차암 고마운 꽃님입니다. 제가 이렇게 햇빛을 바람을 꽃을 고마운 마음으로 누리게 된 것은 아버지 덕분입니다. 아버지는 제게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통해 만난 자연의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되었고 그게 시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시 중에서 단 몇 편이라도 여러분의 가슴에 머물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