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고혈을 짜내는 일인데도 내게는 글 쓰는 일이 행복할 때가 많습니다. 글을 쓰면 작은 희열을 느끼고 때로 카타르시스가 되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으로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지만, 육신과 달리 마음은 즐겁고 편안합니다.
이번 수필집 발간 작업은 내 안 깊숙한 곳에 똬리 틀고 있는 우울의 덩어리를 끄집어내어 밖으로 내 던지는 작업이었습니다. 수필은 고백체의 글이기에 사생활이 너무 노출되어 조심스럽지만, 나의 상처를 감싸주는 치유가 되기도 합니다.
2023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