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르포르타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1991년 〈사회평론 길〉에서 글을 쓰며 사진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필리핀 민다나오의 무슬림 반군과 동티모르 독립 전쟁 등을 취재했다. 이를 〈한겨레21〉이나 아사히신문의 〈아에라〉 등에 게재했다.
1999년 사진 웹진 〈이미지프레스〉를 발행했고, 〈여행하는 나무〉 등의 사진 무크지를 발행했다. 『강화 돈대』 『레닌이 있는 풍경』 『파미르에서 윈난까지』 『변경지도』 등을 썼고, 최근에는 비정규직 노동과 신자유주의가 낳은 우리 사회의 풍경을 찍어 ‘이상한 숲 DMZ’, ‘변경의 역사’ 등을 전시했다. 〈한겨레〉 〈시사IN〉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판) 〈농민신문〉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프레시안〉 기획위원, 전 진보신당 정책위부의장, 문화예술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로 있다.
필름 사용자들의 간을 졸이는 비보들이 잇달아 들려온다. 콘탁스 카메라를 실질적으로 생산해온 교세라 그룹의 카메라 시장 철수와 코니카-미놀타의 카메라 사업 포기, 니콘의 필름 카메라 생산 중단은 작금의 디지털 쓰나미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카메라가 없으니 필름이라고 별수 있겠는가? 전통의 독일 아그파 사는 파산을 신청했고 코닥은 흑백 인화지 생산을 중단했다. ... 그대신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던 캐논은 이제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160년 사진사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그 같은 혁명이 정작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났는지는 곰곰이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사진의 혁신이 일어났는지, 더욱더 가치 있는 사진기록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말이다. 생산과 유통, 소비의 패턴은 분명 바뀌었지만 정작 가치 있는 이미지들이 개인과 가족들에게 또는 사회에 남겨지고 있을까? 혹시 이런 것들이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글로벌스탠더드라는 미명하에 소규모 자본과 생산의 다양성을 초토화시키고 몇몇 거대 자본의 집중화만 심화된 것은 아닌지 충분히 의심해 볼 일이다.
이번 책은 이처럼 급변하는 사진 시장에서 필름 카메라가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있다. - 2권 '프롤로그 :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