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문집입니다.
기억을 되살피며 소중했던 시간을 한번 더 누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쓰기를 멈추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어느새 제 마음은 이 이야기들에 붙들려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마침내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 변화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고요. 오직 내가 쓴 문장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낯선 곳이 있다는 것이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더 정교하게 또다른 변화들을 기록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의연해지고 싶습니다.
(…)
또다른 여름입니다.
이 책을 품에 안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반가운 안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빛과 바람, 돌멩이와 언덕에게
마음이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4년 5월
검은 개 흰 개와 함께
나와 눈 맞추어주는 나의 개가 어젯밤 내게 일러준 것.
인간, 여기 내가 있어.
몇편의 시를 묶고 또 버리며, 어쩌면 내가 하고 싶던 말이 결국 이것이 아니었을까 돌아본다.
여기 있음의 아름다움을 힘껏 사랑한다.
*
두려운 것은 더 두려워졌고 아름다운 것은 더 아름다워졌다. 나아갈 수 없어도 깊어지는 사랑을 생각한다는 이야기. 새로운 시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 “하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Tennessee Williams)를 자꾸 되뇌는 봄밤.
*
여전한 나의 어리석음과 미숙함을 나 역시 알지만. 부끄럽고 아프게 새기며 계속해보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여기 있음의 아름다움일지도 모르니까.
*
빛과 바람, 돌멩이와 언덕에게
내가 쓴 몇편의 시를 들려주고 싶다.
첫 산문집입니다.
기억을 되살피며 소중했던 시간을 한번 더 누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쓰기를 멈추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어느새 제 마음은 이 이야기들에 붙들려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마침내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 변화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고요. 오직 내가 쓴 문장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낯선 곳이 있다는 것이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더 정교하게 또다른 변화들을 기록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의연해지고 싶습니다.
(…)
또다른 여름입니다.
이 책을 품에 안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반가운 안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빛과 바람, 돌멩이와 언덕에게
마음이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4년 5월
검은 개 흰 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