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 너만의 가치관을 지녀라
네가 태어나던 그 날을 아빠는 결코 잊을 수 없단다. 한없이 여리게만 보여서 어떻게 안아 주어야 할지,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든 것이 서툴기만 했지.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때는 아빠 입장에서 딸과 어떻게 놀아 주어야 하는지도 꽤 심각한 고민거리였단다. 왠지 딸은 자동차나 로봇, 총, 칼 같은 장난감은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몇 년을 지내고 보니 모든 것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더구나. 딸이든, 아들이든 사랑으로 대하면 되는 것을 말이야.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딸이기 때문에 아빠로서 해 줄 말이 많단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남자 입장에서 여자들의 아쉬운 부분을 보면서 ‘내 딸은 이런 점은 더 키우고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글로 엮었다.
세상의 반이 여자라고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남자가 여자들을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분야에서는 오히려 여자가 남자들을 이끌고 있단다. 그만큼 남녀차별이 개선되었고 여자들의 실력도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 엄마 세대가 여자들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 너는 남녀 구분 없이 한 인간으로서 사회에서 경쟁하고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네가 지금부터 갖추어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갖춘 여성 위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특별하기도 하고, 또는 성별과는 상관없이 꿈을 이루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간 사람들의 이야기란다.
내 딸아, 아빠 눈에는 한없이 사랑스럽기만한 네가 친구들에게도, 학교에서도, 나아가 사회에서도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 많은 지식을 쌓고 아빠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면 한다.
- 사랑하는 딸에게, 아빠가
아들아, 너만의 가치관을 지녀라
아빠의 생애 중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네가 태어났던 그 날을 꼽을 것이다. 새로운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빠로서의 책임감이 한꺼번에 몰려와 며칠 동안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단다. 그렇게 한해 한해를 보내며 점점 자라는 네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구나. 분명히 너는 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을 거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자비를 베풀기도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겠지. 하지만 정작 너는 그 모든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는구나. 세상살이는 여행을 떠나거나 모험을 하듯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그런데 그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겪어야 할 어려움도 많단다. 그 때마다, 그리고 영원히 아빠가 네 옆에서 힘이 되어 줄 수는 없단다. 그래서 네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았단다. 세상을 가치있게 살아가는 법과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경제적인 이야기 등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네가 갖추었으면 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란다. 아빠가 살면서 겪은 이야기도 있고, 아빠보다 어른이신 분들이 말씀하신 것도 있어. 이 글을 읽고 부디 많은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구나. 아직 어리지만 곧 커다란 나무가 될 내 아들아, 아빠는 너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단다. 부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렴. 네 뒤에서는 언제나 아빠가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못한 채 미로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젊은이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이미 그 길을 걸어본 경험자가 사회의 특성을 담은 안내서를 건네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쓴 글은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렵게 터득한 삶의 지혜를 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