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겼어요!》의 여자아이, 엄마가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했던 아이를 기억하나요?
바로 그 엄마가 십몇 년 후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걸까요?
매 페이지마다 두려움은 커집니다. 이상적인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는데도 무언가를 망쳐 버렸던 대부분의 엄마들처럼요.
은유는 이제 어린이답고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석은 더 성숙하고 의식적이죠.
하지만 현명한 딸은 단 한 번의 용감하고 다정한 결정으로
두려움이 사라지도록 이끕니다.
옛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엄마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요.
그리고 다시 문제는 새롭고도 신선한 것이 되어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단단히 이어 줍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상상력입니다.
폴란드 사회주의 시절의 회색빛 현실 속, 소박한 아파트에 형제자매도 없던 외동딸로 자랐던 나는 머릿속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민담의 세계를 그리곤 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마치, 제가 지금 다시 이 그림에서 불러온 극장과 같았지요. 그 안에서 저는 제 역할을 연기하기도 하고, 가끔은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보기도, 가끔은 그 인물들 자신이 되기도 했습니다.